나의 근황2019. 11. 4. 08:25

 

아라뱃길을 타고 뚝섬까지 자전거를 타던 중

잠시 쉬려고 내린 "용비교 쉼터"에

비둘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.

 

 

 

몇 녀석이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웃겨서

친구한테 보내주려고 동영상으로 찍고 있었는데

 

 

겁도 없이 옆으로 날아온 녀석

갑자기 한 녀석이 내 옆자리로 날아왔다.

당돌한걸? 하고 쳐다보니 오른발 장애에

꽁지 깃털은 다 빠진 몸이 불편한 녀석이었다..

 

 

오른 다리가 골절됐는지 장애다

 

꽁지 깃털도 다 빠졌다. 아마 고양이한테 당한 듯

 

평소엔 길거리 동물들 먹이 주는 행위를

안 하지만 장애가 있는 불쌍한 동물인지라 

초코바를 손톱으로 잘라서 줘봤다.

 

 

넙죽넙죽 잘 받아 먹는다

그 모습을 보고 주변 비둘기들이 모였지만

애초에 아픈 비둘기 밥 주려는 거였기 때문에

요리조리 피해 가면서 쟤한테만 줬다.

 

 

바보 비둘기...

조금만 크게 줘도 먹질 못하고 다 뺏기길래

작게 주느라고 엄지손톱으로 계속 자르다가

엄지손톱 밑에서 피가 났다. 아파 ㅠㅠ

 

 

옆에 있는 이놈이 다 뺏어 먹으려고 들었다

옆에 있는 커다란 녀석이 내가 주는 먹이를

뺏어먹으려고 자꾸 훼방을 놓는데...

 

 

저리 가

양아치 한입충을 향한 분노의 응징~!

얍!!!

 

 

이것도 먹어

나중엔 손으로 줘도 잘 받아먹었다.

맛있쩡!!!

 

 

초코바 한 봉지를 혼자 다 먹고도 

계속 달라는 듯이 쳐다보길래

 

 

피로 물든 엄지손톱

오다가 전도하는 할아버지한테 받은

사탕을 발로 밟아 깨서 줘봤다.

 

 

한 두번 쪼아보더니 안 먹는다...

까탈스럽게도 안 먹는다.

 

곧 다른 자전거 라이더들이 많이 와서

정리하고 목적지로 떠났다. 

 

 

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아마 장애 비둘기에게

다른 사람이 불쌍하다고 먹을 걸 준 적이 있어

사람한테 앵기는 게 아닐까 싶다. 

 

뭐가 되었든 올 겨울 넘기긴 힘들어 보인다.

 

 

뿅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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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하나비러브